시네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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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더 잘 바라보는 법. 영화 <스탠바이, 웬디>시네마 리뷰 2023. 2. 23. 17:25
각본: 마이클 골람코(Michael Golamco) 감독: 벤 르윈 (Ben Lewin) 영화 주인공 웬디(다코다 패닝)은 21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자폐를 앓고 있어 가족과 떨어져 요양병원에서 살고 있다. 웬디는 시리즈에 몰입되어 웬만한 디테일, 조연급 배우의 딸 이름 정도는 1초의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특히, 스팍 캐릭터(스팍은 인간과 벌칸 행성 외계인 간에 태어남)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고 극 중 외계인 언어를 구사할 정도다. 을 제작한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시즌 마지막 편 시나리오 공모전을 개최한다. 웬디는 알맞은 단어와 문장을 찾고 또 찾고 쓰고 또 써서 무려 420페이지가 넘는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그녀는 남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수준의 시나리오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작업하다가 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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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 견디는 자의 삶의 무게시네마 리뷰 2023. 2. 23. 17:20
감독: 린 램지 각본: 린 램지 원작: 너는 여기에 없었다 (조나단 에임즈) 영화 는 참전 군인이었으나 현재는 고용 킬러인 조(호아킨 피닉스)가 상원의원의 딸 니나(예카테리나 삼소노프)를 미성년자 성매매 소굴에서 구출하는 이야기이다. 영화 , 등을 떠올리게 되나, 이들 영화가 구출 과정에 집중한다면 는 조의 심리 상태와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영화 액션 장면 카메라가 조가 일을 다 끝낸 이후 모습에 여전히 멈춰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악행을 저지른 자들을 가차 없이 처단하는 쾌감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대부분 씬들은 그래서 배우들의 행동 또는 카메라 앵글, 상징적인 소품과 음악을 최대한 동원하고, 대사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조가 가진 심리 상태 변화를 요약하면, 초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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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시성> 지략의 승리시네마 리뷰 2023. 2. 23. 17:13
감독: 김광식 *스포 있음 영화 안시성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고구려의 안시성을 지키는 성주 양만춘(조인성)과 그의 군대와 당 태종 이세민(박성웅)의 군대와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 ‘다룬다’가 아닌 ‘그린다’라고 한 것은 그만큼 이 영화는 전투에 방점을 두고 있어서다. 그래서인지 전투 장면에 스릴러적 요소와 함께 비주얼 요소가 부각되어 있다. 반면, 영화 초반부터 연개소문의 밀명을 받은 사물(남주혁)의 등장은 앞으로 이 자의 색출 과정에서 스릴을 기대하게 하나, 양만춘(조인성)은 이미 사물이 첩자인 걸 알아버리는 점도 이 영화는 전투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처럼 느껴진다. 오해를 줄이기 위해 ‘스릴러적 요소’를 주인공에게 중요한 일들이 닥쳐오는데 그 일들이 무엇인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먼저 국한해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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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치> 올해의 스릴러시네마 리뷰 2023. 2. 23. 16:48
각본: 아나쉬 차간티, 세브 오해니언 감독: 아나쉬 차간티 스포 있음 오랜만 이었다. 실종 되었던 마고(미셸 라)가 꼭 살아 돌아오길 바라며 아빠인 데이빗(존 조)을 몹시 응원하며 영화를 본 게. 그렇다 영화에 감정이입 되어 버려 극 중간에 실종 된 마고의 삼촌인 피터(조셉 리)를 범인으로 오해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쓰레기네’라고 하질 않나, 마지막에 실제 범인이 밝혀졌을 땐 그녀의 이기심에 몸서리치면서도 ‘범인에게 일어난 일이 내게 일어나면 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게 한, 그렇게 영화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던 영화 ‘서치’. 몰입에 한 몫은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SNS가 하고 있다. FB, Ig, YouTube, Live show 등 우리에게 친숙한 화면들이 나오고 실제 우리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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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 참신했으나 아쉬웠던 점...시네마 리뷰 2023. 2. 23. 16:42
각본: 윤종빈, 권성휘 감독: 윤종빈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작’은 1990년대 안기부 소속 요원 박소령, 암호명 ‘흑금성(황정민)’의 공작 활동을 그린 첩보 영화다. 첩보물 중에 명확한 외부의 적과 더불어 주인공이 속한 조직 내부의 적과도 대결해야 하는 영화(본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스파이 게임 등)가 종종 있는데, ‘공작’도 같은 구조를 가진다. 다른 지점도 있는데, 앞서 예를 든 영화들의 주인공들은 갖은 고생 끝에 임무에 성공한 것과는 달리 흑금성은 임무(북한 핵무기 보유 물증 확보와 사실 확인)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비록 실화가 바탕이나) 영화 ‘공작’의 참신한 점인 것 같다. 첩보물 영화에서 내부 편이 대립 세력으로 변절하는 이유는 목돈 챙기기, 조직의 부패에 대한 실망 또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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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웨스트 월드> 시즌 1,2가 묻는 두 개의 질문시네마 리뷰 2023. 2. 23. 16:36
각본: 리사 조이, 조나단 놀란(영화 '인셉션', '덩케르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동생. 리사 조이와는 부부) 주의! 스포 있음 ( )은 캐릭터, 배경, 부연 등 설명입니다 '웨스트 월드' 시즌 2가 6월 종료했다. HBO는 시즌3 제작을 확정했다. 이야기의 기본 구조는 인간이 창조해낸 로봇과 인간의 충돌과 대결이다. 지금까지 여러 영화, SF소설, 드라마 등에서 인간 vs. 로봇 구조는 숱하게 많았다. 그 속에서 '웨스트 월드'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다음 두 개의 질문의 답에서 그 매력을 찾아보려 합니다. 1) 왜 로봇은 자신을 창조한 인간에 맞서며,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2)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 '정수'와 '수정'이란 가상의 인물 간의 대화로 풀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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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폴아웃(fall out)> 사람과 기계 사이 그 어디쯤시네마 리뷰 2023. 2. 23. 16:29
각본,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Christopher McQuarrie) ‘그래 이런 영화가 텐트폴이지’. 만 천원 관람비와 147분이 아깝지 않았다. 영화를 보기 전이나 후에 각본가와 감독의 필모를 보는데, 맥쿼리 감독은 반전 영화의 대명사인 ‘유주얼 서스펙트’ 각본가였다. 그 후 각본 또는 감독으로 톰 크루즈와 여러 편 같이 했다고 나온다. 작전명 발키리(각본), 잭 리처, 엣지 오브 투모로우(각본), 로그네이션 그리고 폴아웃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보는 관객의 기대 중 하나는 톰 크루즈의 ‘액션’일 것이다. 이번엔 얼마나 위험한 액션을 ‘직접’해 내어 보일까? 그 기대에 톰 크루즈는 항상 부응해 주었다. “맨몸 액션이 주는 감동은 다른 어떤 것보다 관객에게 진실하게 다가간다고 생각해요. 관객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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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수라> 혼돈이 나를 주시한다시네마 리뷰 2023. 2. 23. 16:25
각본, 감독 김성수 영화가 만들어낸 허구 속에서 통쾌함, 신선한 즐거움이나 감동, 또는 어떤 교훈 등을 기대한다면, 아수라는 실망이다. 반면, 허구일지라도 그 안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핍진화)하여 현실의 어떤 날것들을 마주하길 기대한다면, 아수라는 수작이다. 리얼리티가 극대화 될수록 관객은 피곤해진다. 감정적으로 뿐만 아니라 마치 실제 겪은 것처럼 신체적으로도 지친다. 아수라의 촬영(특히 앵글)은 관객의 시선과 유사하여 마치 직접 겪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감정에 동조되어 함께 힘들어져 간다. 최근 작품으로는 영화 '레버넌트'(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촬영 앵글로 지치게 했다. 촬영 앵글은 아니지만영화 '조디악'(감독: 데이비드핀처)을 보고 나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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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루스(Truth)>가 주는 메세지시네마 리뷰 2023. 2. 23. 16:20
각본: James Vanderbilt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조디악, 등) 감독: James Vanderbilt 영화 트루스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견지망월(見指忘月). 조지 부시의 4년 연임을 결정하는 선거를 얼마 앞 둔 날, 미국 대통령인 조지 부시의 군복무 당시 특혜 비리가 보도된다. 조지 부시는 베트남 전쟁 당시 서류에는 비행사로 군복무 하게 되어 있으나, 1년간 훈련을 하지 않았고 정치 활동을 해도 제재가 없었다는 의혹을 CBS 방송국 시사 프로그램 ‘60분’ 에서 보도한다. 하지만 보도의 출처인 군대 내부 메모가 위조되었고, 증인들도 말을 바꾸는 등 허위보도라는 공세에 몰리게 된다. 의혹 당사자 조지 부시와 백악관 측은 그 어떤 해명도 하지 않는다. 인터넷과 경쟁 방송국에서는 연일 허위 보도..